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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손의 패션공부

[서양복식1-18] 영국모드가 끼친 후기 프랑스의 로코코 의상-여자의상

by 고양이손83 2024. 12. 11.

 여성복에서 변화의 주된 방향은 실용성이다. 아름다움이 위주었던 로코코의상은 그 절정기에서부터 입기 편한 점을 강조한 단순성이 혼합되어 나타났다. 근세를 통해 코르 발렌은 입었을 때의 외관의 변화보다는 그 구성법에 발전을 가져왔다. 코르셋을 입기 편하도록 개량한 것으로 구성 자체가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되어 있어 모양이 아름다우면서도 입기 편한 코르발레네를 만들 수 있는 기술에까지 이르렀다.

 

 로코코 시대를 통틀어 파니에는 언제나 커져 가는 형향이 있었다. 파니에 두블도 해마다 커져서 좌우가 4m에 이르는 것이 나와 출입구를 지날때에는 몸을 옆으로 향해야 했다. 이 형식은 1775년경에 그 절정기를 이루었는데 주로 궁중의 공복인 로브 아 라 프랑세즈에 사용되었고 심지어는 하녀들의 드레스에도 쓰였다. 파니에는 1780년경부터 심각한 혁명의 기운 가운데 부풀린 정도가 축소되어갔다. 이런 경향 속에서 파니에는 움지니는 데 불편이 적도록 뒤쪽으로 부풀리게 되었다. 투르뉘르라는 이 형식은 퀴 드 크랭을 재료로 썼는데 18세기 파니에의 마지막 스타일이었다.

 

 로브의 실루에슨 파니에에 따라 결정되었다. 파니에가 뒤쪽으로 초점을 옮김에 따라 로브는 이에 알맞은 여러 형식을 만들어 냈다.

 로브 아 라 폴로네즈는 1776년부터 1787년까지 유행한 이 형식은 네덜란드의 민속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여겨진다. 원피스형이며 앞부분이 크게 벌어져 흉의나 동의는 밑받침 스커트를 돋보이게 한다. 재료는 광택 있는 새틴을 쓰고 스커트에는 끈을 장식했다. 특징은 스커트가 3개의 드레이프로 나뉘어 있는 것이다. 양옆으로 장식끈이 달려 커튼처럼 원하는 만큼 단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어 우아한 멋을 살릴 수 있으며 한편으로 로브 아 라 프랑세즈보다 통이 좆ㅂ고 길이가 약간 짧아 훨씬 간편하였다.

 로브 아 라 시르카시엔은  로브 아 라 폴로네즈의 변형으로 스커트 드레이프가 세 자락인 것은 같으나 길이가 짧아 다리가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로브 아 라 카라코는 영국식 재킷으로 영국의 부인 승마복을 도입한 것이다. 루이 16세기 말기 영국모드가 우세했을 때 여성복은 남성복에 접근하였는데 이때쯤 나타난 카라코는 투피스형 로브로 1790년대 중엽까지 유행했다.

 

 로브 아 랑글제즈는 1778년경에 나타난 새로운 모드로 꼭 끼는 동체와 넉넉한 스커트의 원피스로 된 이 형식은 영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간소하고 실용적이었으며 옷감도 화려하지 않은 어두운 색 계열의 새틴을 썼다. 특징은 등판 이음새에 고래수염을 사용하여 등을 곧게 한 것이다. 이 로브는 프랑스 혁명이 지나서도 계속 사용되었는데 이는 파니에 없이도 풍성하게 착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로브 아 라 레비트는 영국의 승마복에서 영향받은 것으로 파니에를 사용하지 않고 엉덩이를 드레이프로 강조하였다. 슈미즈 아 라 렌은 1781년부터 유행한 전원풍의 귀여운 로브이다.

 

 르댕고트 가운은 1787년에 소개된 남성적인 가운으로 이제까지의 여성적인 분위기의 로브와는 매우 대조적인 의상이었다. 어떤 양식이 절정에 달했을 때 그 양식은 변천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의상미의 극치라는 로코코 양식도 예외가 아니었다. 로코코 양식의 개화기였떤 루이 15세 친정기에 벌써 로코코 의상은 로전주의의 세례를 받고 시민화의 길을 걷기 시작하여 루이 16세 때에는 로코코 양식의 실용성이 의상에서 많이 변질되었다. 실용적인 영국 모드의 영향은 먼저 남성복에서 절대적인 우세를 차지했는데 그 영향은 여성복에까지 미쳤다. 남성복에서는 현대복의 정형을 규정짓다시피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천의 원동력은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정세의 변동과 시대풍조의 변천에 있으며 실용성에 목적을 두는 현대의상이 바로 이때부터 싹트기 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Staatliche Schlösser und Gärten, Ber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