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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손의 패션공부

[서양복식1-3] 고양이손과 함께하는 크레타복식 패션공부 해보자

by 고양이손83 2024. 1. 2.

저번 포스팅에서는 메소포타미아 복식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오늘은 크레타로 패션 공부를 떠나보도록 하자. 서양이 복식은 광범위해서 아무래도 공부가 길어질 것 같다.

 

 크레타섬은 여름이 길다. 화창한 날씨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겨울에도 포근하여 일 년 내내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이다. 온화한 데다 토지가 메말랐기 때문에 그에 적합한 올리브나 포도 등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였다. 지리적 조건으로 해상활동이 활발하였다. B.C. 2000년경 동지중해 해상권을 장악하였다. 이 해상무역이 크레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인 기틀이 되었다. 계급의식이 없는 평등하고 낙천적인 사회였다.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 현세적이며 밝고 향락적이었다.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였다. 추후 B.C. 3000년경부터 에게 문명이 그리스에 고대 동방의 문명을 전달하는 교량적 역할을 크레타 문명에서 시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크레타 인의 예술은 일상생활에서 주제를 찾았다. 신선한 색채의 아름다움이나 율동적이며 파도치는 듯한 운동감을 즐기는 감각적인 특성이 있다. 대표적인 건물은 크노소스 궁전인데 수많은 방이 매우 복잡하게 배치된 미궁이다. 통풍, 채광뿐 아니라 하수도도 설치되어 있어 고대 건물로는 놀라운 것이다. 화려한 색채의 벽화가 벽면, 현관과 천장의 벽면에 그려져 있다. 장식적인 보석, 다채도기와 청동기 제품의 수공 기술 또한 뛰어나게 발달하였다. 둥근 무늬, 물결무늬, 소용돌이무늬 등의 기하학적 문양, 백합, 파피루스 등의 식물무늬, 새, 고양이, 소 등의 동물과 해파리, 문어, 산호, 조개 등의 바다생물이 사실적으로 묘사하였고, 생동감 있는 색채를 사용하였다.

 

 크레타는 다산과 풍요를 숭상했던 것 같다. 여신상으로 짐작되는 작은 성상이 가슴을 온통 드러내고 몸 전체에는 백음 감고 있는 모습으로 알 수 있다. 가슴을 노출한 것은 풍요를 의미하고, 뱀은 남성의 풍요와 관련이 있다. 다산을 강조한 것은 모계사회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남자들이 여자처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거나 메탈 벨트를 하는 등 여자와 비슷한 복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여자들이 남자에 비해 사회적 지위가 더 강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B.C. 1400년경의 약 3세기 반으로 남성들은 상체는 완전히 노출하고 엉덩이의 곡선을 드러내는 로인클로스를 착용하고 위에는 허리를 조이는 메탈 벨트를 착용하였다. 여성들은 현대의 볼레로와 갚은 형태로 된 짧고 화려하게 장식된 상의나 가슴을 드러내는 블라우스를 입었으며, 폭이 넓어지는 주름 잡힌 스커트를 주로 착용하였다.  로인클로스는 다양한 형태를 보이는데 가장 단순한 스타일은 장딴지 길이로 앞쪽 끝이 예리하게 만들어졌다. 끝이 뾰족한 삼각형 모양의 두 장의 천을 앞뒤로 하나씩 둘러 입고, 중앙에 늘어진 삼각형 끝이 위로 올라가서 꼬리 모양을 이룬다. 남성의 성기를 보호하는 앞가리개가 있고, 뒤에는 엉덩이를 가릴 수 있는 천이 있다. 크레타의 여성은 몸에 맞는 블라우스를 입었지만 유방을 완전히 노출시켰다. 블라우스 앞도 스커트처럼 다양하다. 유방과 배를 노출시키도록 앞판을 여미지 않은 형태와 유방 아래로부터 허리까지 끈으로 묶어 내려간 형태가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여성들은 평상시 길고 아름다운 스커트를 착용하였다. 스커트는 발목을 덮을 정도의 길이다. 밑으로 갈수록 종 모양을 이루고, 수평선이 주된 디자인이다. 원추형의 롱스커트는 개더,러플, 턱, 플라운스, 플레어 등 장식하여 층이 나타나게 만들었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전체적으로 퍼진 것이 대부분이다. 내려가면서 좁아지는 것도 있다. 봉제 기법 외에도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로인클로스가 변화된 것으로 보이는 에이프런은 여성들의 미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착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커트와 블라우스를 입고 그 위에 혀 모양의 에이프론을 앞뒤로 둘렀는데 이를 더블 에이프런이라고 한다. 

 모든 남녀가 가는 허리를 강조하기 위해 가죽이나 금속으로 만든 벨트를 코르셋 벨트라고 한다. 허리를 가늘게 강조함으로써 어깨와 가슴은 대조적으로 더욱 넓어 보였다. 튜닉은 남녀 모두 종교적인 의식 때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좁고 짧은 소매가 달렸고, 길이는 허리보다는 긴 정도의 짧은 것과 긴 원피스형도 있었다. 의류 외에 머리는 남자들이 여자보다 길게 머리를 컬하거나 땋아서 어깨에 늘어뜨리거나 정수리에 나선형의 금속 머리 장식으로 고정하였다. 보통 맨머리로 다녔으나 짐승 가죽으로 된 캡이나 그리스의 페타소스 비슷한 모자를 쓰기도 했다. 여기에 깃털 장식을 하기도 하였다. 거대한 뿔 모양의 모자도 사용하였다. 두고를 높여 주는 머리모양을 즐겼다. 여자들은 대체로 모자를 쓴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상당히 높고 흔히 층진 모양을 대체로 하고 있으며, 뾰족한 모자, 베레, 높은 캡, 터번 및 일종의 삼각모와 유사한 형태에 이르렀다. 때로는 깃털, 리본이나 장미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크로노스의 뱀의 여신상에서는 흑금색의 사자가 높이 오라앉은 흰색 터번을 볼 수 있다. 상중에는 머리를 짧게 잘랐다. 장식미의 근본 모티프가 나선이었고, 인체상의 급한 곡선의 흐름을 강조하였다. 즐겨 착용하던 층이 진 높은 모자는 이들 고유의 층진 치마의 연장처럼 보인다.

 원추형 모자나 머리띠로 묶어 준 머리모양이나, 사자가 올라앉은 터번 모양은 아래가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진다. 의상 실루엣을 머리 이로 높이 연결시켜 첨예화하고 있는데 아워글래스형의 실루엣이 의도하는 높이와 세약성의 효과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크레타 의복의 가장 특정적인 면은 우아한 인체의 곡선미를 표현할 수 있도록 꼭 맞게 재단하여 제작한 점과 인위적인 구성선, 밝고 우아하며 산뜻한 색상의 장식문양이라고 하겠다. 지중해 지역의 의복 형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디자인의 독창성은 흑해 지역으로부터 지중해의 동부까지 무역 항로를 타고 뻗어 나갔다.                                                                                                                                                                                                                                                                                                                                                                                                                                                                                                                                                                                                                                                                                                                                                                                                                                                                                                                                                                                                                                                                                                                                                                                                                                                                                                                                                                                                                                            

 

출처: Pixabay로부터 입수된 bigfoot님의 이미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