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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손의 패션공부

[서양복식1-4] 그리스로 떠나는 패션공부

by 고양이손83 2024. 1. 3.

 이번 포스팅은 그나마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 복식에 대해 공부를 해볼까 한다. 대표적인 드레이퍼리형으로 로마로 연결되어 서양 복식의 기본형의 하나가 되었다. 균형 잡힌 신체의 미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전체적인 비율과 균형, 조화로서 이 실루엣을 중시하였다.

 

B.C. 1100년 경 부터 문명이 형성되었다. 기후는 온화 하였으며, 동방 문화를 형성하기에 적당한 지역이었다. 맑은 공기와 밝은 태양 아래에서 바깥 생활을 즐겼다. 야외 극장이나 경기장에서 나체경기를 하는 풍습이 생겨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 풍습은 육체와 정신을 단련시켰다. 인간의 자연적인 육체미를 숭상한 것으로 알 수 있다.

정치적 단위는 도시와 그 주위의 전원을 포함한 도시국가, 즉 폴리스였다. 폴리스 사회는 구성원인 시민이 모두 평등한 자격으로 공동제의에 의해 정치가 행해졌다. 미케네의 아가멤논처럼 제일 힘이 세고 용감한 귀족이 왕이 되었다. 아주 일찍이 해상무역에 활발하게 종사하였다. 에게 해에서 나는 세계적인 올리브기름과 포도주를 필요한 곡식이나 금속 또는 노예와 바꾸었다.

 

 그리스의 남녀 모두 키톤을 착용하였다. 도리아식과 이오니아식의 두 가지 스타일이 있다. 모두 겉옷으로 히마티온을 키톤 위에 걸쳐 입었다. 젋은 사람들은 짧은 여름 망토로 클라미스도 입었다. 키톤은 남자는 무릎까지의 길이로 입고 여자는 발목까지 길게 착용하였다. 솔기가 없는 직사각형의 천을 어깨에 두르고 피볼라로 양어깨를 고정하였다. 허리는 벨트로 한 번 또는 두 번 매었다. 지역에 따라 이노닉 키톤과 도릭 키톤으로 나뉜다.

 

 도릭 키톤은 도리아 지방의 남녀가 착용한 기본적인 의복이다. 페플로스, 아케익 키톤 또는 도릭 페플로스라고도 한다. 특징은 아포티그마와 콜포스를 연출한 것이다. 초기에는 벨트를 매지 않았으나 후에는 벨트를 1개 나 2개 또는 여러 개 묶기도 하였다. 허리띠로 인해 부풀어서 늘어진 부분을 콜포스라고 한다. 길이는 장딴지나 발목까지 내려오는 등 다양하다. 사용된 소재는 두꺼운 울이었으나 후기에는 얇은 울로 풀렸다. 중후하고 개방적이며 스파르타적인 특성이 반영되었다. 이오닉 키톤은 이오니아 지방에서 착용한 기본적인 의복이다. 도릭 케톤에 비해 풍부하고 부드러우며 드레이프 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자리에 자수로 장식하거나 무늬를 넣었고, 색은 주로 흰색을 사용하였다. 재료는 실크나 얇은 리넨을 사용하여 속이 비치고 드레이프성이 더욱 잘 나타나 우아하고 아름다웠기 떄문에 여성들이 주로 착용하였다. 히마티온은 남녀 모두 착용한 두르는 형식의 겉옷이다. 착용 방법은 자유로웠고 직사각형의 모직물로 만들었다. 여성은 방한을 위해 대형의 히마티온을 키톤이나 페플로스 위에 전체를 감싸듯이 어깨에서 발목까지 둘렀다. 작은 것은 어깨에 걸쳐 핀으로 한쪽 어깨에 고정시키기도 하였다. 상중이나 악천후에는 머리부터 쓰는 관습이 있었다. 색상은 자주색, 장미색, 초록색, 파란색 계열과 무늬가 없는 것 등 다양하게 사용하였다. 엷은 색으로 가장자리 장식을 한 것도 있었다. 가난한 이들은 이것을 낮에는 의복으로 착용하고 밤에는 침구로 사용하였다. 청년이나 철학자들은 키톤을 입지 않고 몸에 둘렀다.

 

 클라미스는 사각형의 천으로 된 짧은 망토이다. 키톤 위에 착용하였고 두껍고 튼튼한 모직물로 되어 있다. 오른쪽 어깨나 앞갓ㅁ에 피불라로 고정하였다. 군인이나 여행자가 주로 착용하였다. 피불라는 두르는 형식의 옷에 이용된 고정시키는 핀이다. 현재의 안전핀 모양과 하트 핀 모양이 있다. 안전핀 모양이 주로 사용되었다. 청동의 금속제로 길이는 7~8㎝의 것이 많았고 그리스의 의복에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였다.

 

 여인들은 주로 긴 머리에 앞가르마를 타서 가지런히 빗어 정수리나 목 뒤에 시뇽으로 틀어 붙였다. 스파르타 여인들은 머리를 리본으로 묶어 이른바 말 꼬리처럼 정리하였다. 복식이 점차 화려해지면서 이오니아식 키톤이 유행하기 시작할때 머리모양도 복잡해지기 시작하였다. 픠즐링이나 컬의 기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염색 또한 성행하였다. 시뇽을 넓은 머리띠로 받쳐서 앞 이마에서 묶어 주는 방법, 컬한 머리를 전체를 걷어 올려 묶어서 풍성한 머리 타래를 이마 위에 풀어 흩뜨리는 방법 등 다양한 형태가 나타났다. 금속사가 섞인 리본이나 머리띠를 머리카락과 함께 엮거나 감발하기도 했다. 가발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아리스토파네스 등이 ‘가짜 머리’를 언급한 예가 있다. 남자들은 호메로스 시대까지는 긴 머리를 하였다. 차차 긴 머리는 여자에게 적합한 것으로 생각했다. 페르시아 전쟁 후부터는 짧은 머리를 하게 되었다. 머리카락을 이마에 두르는 복잡한 형태였으나 후기에는 금속류의 머리띠로 감발하는 단순한 모양이 되었다. 머리를 깎는 방법에는 머리를 이마는 짧게, 정원 모양으로 손질하거나 목 뒤는 길게 남기는 등 취향에 따라 나뉘었다. 수염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깎아 머리모양과 조화를 이루었다. 가짜수염을 사용하기도 했다. 직업에 따라 수염의 모양도 달라졌다. 에피쿠로스학파는 장발에 긴 수염을, 역사가는 짧은 수염을, 스토아학파는 아예 수염을 깎지 않았다. 머리가 짧아지면서 수염도 면도하여 철학자와 노인을 제외하고는 수염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모자는 보통 때에는 히마티온의 한 자락을 머리에 두르는 것으로 실용적 용도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여행 중에도 모자를 머리에 쓰기보다는 어깨에 내려뜨려 목에 걸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목동이나 농부가 사용하던 챙 넓은 페타소스, 농부 등이 쓰던 캡 형태의 필로스, 스키타이 페르시안으로부터 전수된 것 같은 프리지안 보닛 등의 종류를 볼 수 있다. 여자들은 이 외에도 히마티온과 별도로 얼굴과 머리를 가리는 흰색 마로 만든 베일을 썼다. 장식관 및 상아, 금제 머리핀이 있고, 귀족 부녀자들은 짙은 갈색 머리를 표백하여 황금색으로 염색하였다. 관, 리본, 꽃, 머리핀 등으로 장식하고 장미 기름과 향수로 다듬었다.

 

 그리스의 복식은 미보다는 전체의 미를 추구하였다. 자연스러운 인체미와 드레이퍼리를 충분히 활용하였다. 단순하고 간편한 의상 형태에 집착하였으며, 두발 형태는 이집트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기하학적 형태로서의 근접을 위한 변형이나 크레타 인들의 과장된 컬은 보기 힘들었다.

 

 

출처 : J. Anderson Black & Madge Garland, A History of Fashion, London: Orbis Publishing Limited, 1980